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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게임이 알려주는 감정 조절력의 힘

 

보드게임 감정조절력

 

🧠 아이가 지고 울던 날, 나도 같이 울 뻔했다


“엄마, 나 지기 싫어! 다시 해!”
보드게임에서 졌다는 이유로 아이가 눈물을 쏟으며 게임판을 엎었다.
그날 나는 아이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라고 말했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지는 것이 ‘자신이 부족하다는 증거’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그 후로 나는 게임을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감정을 배우는 기회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다시 보드게임을 꺼내며
‘이기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감정을 익혀갔다.

시간이 흐르자, 아이는 점점 달라졌다.
지더라도 “아쉽지만 재밌었어”라고 말하게 되었고,
“다음엔 어떻게 해볼까?”라는 질문에도 스스로 전략을 이야기했다.
보드게임은 아이에게 감정 조절을 배우는 가장 현실적인 교실이었다.

 


💥 1. 아이가 패배에 민감한 이유 – 감정 조절 능력의 초기 신호


아이들은 아직 ‘감정’이라는 걸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패배’는 아이의 자존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험이다.

📌 왜 아이들은 지면 화를 낼까?

-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불안감

- 부모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실망

- ‘패배 =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

- 감정을 말로 설명하는 능력 부족

이때 무작정 “지면 참아야지”, “왜 그래? 그깟 게임인데” 같은 말은
오히려 아이에게 “나는 감정도 잘 못 다루는 애”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중요한 건,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훈련을 가장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활동이 바로 보드게임이다.

 


🎲 2. 패배를 배우는 최고의 도구 – 감정 훈련용 보드게임 추천


보드게임은 규칙 속에서 이기고 지는 경험을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아이의 감정 근육을 키워준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게임들은 지더라도 기분이 나쁘지 않게 설계되어 있어
감정 조절 훈련용으로 탁월하다.

✅ ① 스플렌더(Splendor)
자원 모으기 중심의 전략 게임

게임 내내 승부가 뚜렷하지 않아 ‘졌을 때 충격’이 덜함

포인트: “졌지만 과정이 재밌었어”라는 감정 유도

✅ ② 틱택토(초간단 X-O 게임)
빠르게 끝나고, 반복 가능성 높음

이기고 지는 과정이 일상화되며, 감정 흔들림 감소

포인트: ‘지금은 졌지만 다음에 또 할 수 있다’는 생각 형성

✅ ③ 딕싯(Dixit)
감정을 나누는 스토리 기반 게임

이기고 지는 점수보다 ‘공감’과 ‘이야기’에 초점

포인트: “졌지만 내가 한 이야기를 들어줘서 기뻤어”라는 감정 연결

✅ ④ 루미큐브(Rummikub)
논리와 전략이 필요한 타일 게임

이기더라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패배 스트레스가 적음

포인트: “실수해도 괜찮아, 다음 전략이 있어”라는 학습 효과

 


💡 3. 보드게임 속 패배를 감정 교육으로 전환하는 방법


단순히 게임만 한다고 아이가 감정을 배우는 건 아니야.
부모나 보호자의 말 한마디, 표정, 반응이
아이에게는 가장 강력한 교육이다.

📌 게임 후  해줘야 할 3가지

1️⃣ 감정을 말로 표현해보기
“졌을 때 기분이 어땠어?”, “그 감정을 동물로 표현하면 어떤 느낌일까?”

👉 감정을 단어로 바꾸는 연습을 통해 감정 조절력 강화

2️⃣ ‘졌지만 배운 것’ 함께 정리하기
“이번엔 어떤 전략을 써봤지?”, “다음에 해보고 싶은 방법은?”

👉 이기고 지는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 사고로 전환

3️⃣ 부모도 스스로 감정을 말해주기
“나도 질 때 속상하지만, 다음엔 다른 전략을 떠올리려고 해”

👉 아이는 부모의 감정 표현을 보며 감정 처리 방식을 배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아이의 감정 반응은 ‘폭발’에서 ‘표현’으로,
‘감정 회피’에서 ‘감정 인정’으로 서서히 바뀐다.

 


✅ 마무리 – 진짜 강한 아이는, 잘 지는 아이입니다


세상은 항상 이길 수 없다는 걸 어른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패배’라는 걸 처음 경험할 때
그게 너무 커다란 좌절로 다가올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에게
“이겨야 한다”를 가르치기보다
“져도 괜찮다”, “졌을 때의 내 마음을 말해도 된다”를 가르쳐야 한다.

📌 보드게임은
아이에게 실패를 겪게 하되, 실패 속에서도 웃게 만드는 가장 좋은 도구다.

오늘, 아이와 한 판 해보자.
이겼든 졌든, 그 게임이 끝난 뒤 아이가
“엄마, 오늘 진짜 재밌었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건 분명히 ‘이긴 하루’야. 😊